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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카페 차리기, 로망일까 현실일까?

by HELIOCAFE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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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카페 창업, 기대와 현실

아버지가 떠나신 뒤, 혼자 지내시는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함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고요함과 느린 일상이 어색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이면서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고, 그 옆 동네인 의령에서 작은 카페를

열어보자는 생각이 어느 날 조용히 자리 잡았습니다.
뭔가 거창한 결심이라기보단, 어쩌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도착한 곳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형수가 바리스타 학원을 운영하신 덕분에,

커피라는 친구와 가까워질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왔습니다.
2년 동안 배우고, 또 때로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알게 된 건

단순한 제조법이 아니라 커피에 깃든 마음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하나에도 진심이 담길 수 있다는 걸,

라떼 한 잔에도 하루의 위로가 담긴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커피는 어느덧 제 삶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카페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거창한 꿈이라기보다,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온 흐름처럼 다가왔고요.
물론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밤마다 마음 한편에서 살금살금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함안에 돌아와 다시 삶을 꾸리는 입장에서,

내가 진심을 다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 정말 내 전부를 걸고 해보자고 조용히, 단단히 마음을 먹었습니다.

 

시골에서 카페 창업을 결심한 이유

바쁘고 정신없던 도시의 삶과는 달리, 이곳 시골 마을은

마치 시간이 살금살금 걸어다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얻는 평온함은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마음속엔 '여기, 정말 사람이 오긴 올까?'

하는 걱정이 삐죽삐죽 고개를 들었습니다.
특히나 저희 카페가 자리한 곳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곳,

지나가는 개미조차 반가운 그런 곳이었거든요.

도시에서는 배달도 척척, 사람 구경도 수시로 가능했지만,

여기선 뭐든지 조금은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지루하고 외롭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요함 속에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이곳의 느림은 제가 꼭 필요했던 쉼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사실 처음부터 '의령이다!' 하고 정한 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함안에서 가게를 열고 싶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에 쏙 드는 자리는 없었고,

계약을 고민하다 망설이는 사이 누가 먼저 계약해버린 적도 있었어요.
어떤 곳은 마음에 들었지만 임대는 안 되고

매매만 가능하다기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고요.
심지어 어떤 곳은 장사를 할 수 없는 건물이라는 말에 멘붕이 오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속이 답답해져 갈 무렵, 큰누나가 사는 의령에 괜찮은 장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별 기대 없이 따라나섰는데, 글쎄요, 카페 앞에 펼쳐진

신포숲 공원을 본 순간 마음이 스르르 풀렸달까요.
그 풍경이 꼭 "여기서 시작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결국 누나와 함께 지금 이 자리에 카페를 열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그렇게 헬리오카페의 이야기가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카페 창업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

창업 비용이요? 제게는 말 그대로 '인생의 큰 산'이었습니다.
손에 쥔 돈은 많지 않았고, 이걸 몽땅 쏟아붓는다는 건 말이 쉽지,

밤잠 설치기 딱 좋은 주제였거든요.
가게가 잘되면야 좋겠지만, 혹시라도 망하기라도 하면...
"그럼 내 인생은 어디로 가지?" 하는 생각에 밤마다 침대 위에서 눈만 껌뻑껌뻑.

그런데도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에서는 '나는 이거밖에 못 해'라는 절실함이 조용히 버티고 있었고,
고맙게도 주변에서 손을 내밀어 준 분들이 계셔서, 덜컥 용기를 냈습니다.
무모함 반, 간절함 반이었지만 그게 또 묘하게 사람을 움직이더라고요.

창업 비용과 그 뒷이야기들은 차차 풀어보려 해요.
그때의 심정, 계산기 두드리며 탄식했던 순간들,

그리고 통장 잔고 보며 심호흡하던 밤들까지요.

 

인테리어 업체 고르기요?
그건 마치 메뉴 없는 뷔페에 가서 뭘 먹어야 할지 고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며 기대에 부풀었던 순간도 잠시,
직접 만나서 얘기해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건…

바로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었어요.
통화할 땐 뭐든 조율이 가능할 것처럼 부드럽게 말씀하시더니,
막상 만나면 견적서를 펼쳐놓고는

'이 정도는 기본이죠'라는 눈빛을 보내시더라고요.

고민 끝에 결국 이 건물을 지었던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건물의 구조를 잘 알고 있으니 의사소통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물론, 기대와 현실은 늘 약간의 간극이 있는 법이지요.
공사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터지곤 했고, 속으로는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제가 사전에 직접 그리고 정리해둔 인테리어 스케치가 있었기에
큰 틀에서 방향을 잃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최대한 예산 안에서, 최대한 제 취향을 담기 위해 머리도 굴려보고,

마음도 졸이며 하나씩 채워나갔습니다.

인테리어 과정에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아껴뒀다가

다음 글에서 조금씩 풀어보려고 해요.
다짐하건대, 정말 드라마 못지않은 이야기들이랍니다!

 

마무리하며

시골에서 카페를 창업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시골에서 가게 해볼까 해요"라고 말한다면,
저는 아마도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정말 하겠다면, 제가 겪었던 수많은 실수와 시행착오만큼은 피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잘될 때도 있었고, 도무지 감이 안 올 만큼 조용할 때도 있었습니다.
잘될 땐 '아, 내가 선택한 이 디저트, 이 음료 괜찮았구나!' 하며 혼자 흐뭇해했고,
안 될 땐 '뭐가 문제지?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고민하며 자꾸만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렸지요.
그렇게 수많은 고민과 실험들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헬리오카페가 만들어졌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이 블로그는, 제가 그 시간을 버텨오며 쌓아온 크고 작은 경험들을 담아두는 기록장이자,
누군가에게는 아주 작지만 분명한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누군가에게,
‘어? 이건 나도 겪은 건데!’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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