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카페 창업, 실제 비용과 초도물품 리스트 전부 공개합니다
시골에서 카페 창업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들었던 비용과 겪었던 실수들,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소중한 배움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제가 인수한 곳은 3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던 작은 카페였는데요, 기존에 남아 있던 장비나 가구들을 최대한 활용해 비용을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새로 사면 좋겠지만, 그만큼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니까요.
카페 창업을 준비하며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역시 '비용'이었습니다. 가진 자본은 많지 않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했기에 한 푼 한 푼이 소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들인 창업 비용과 초도물품 리스트, 그리고 창업 과정에서 깨달은 몇 가지 노하우를 담아 공유해보려 합니다.
💡 창업 총비용, 어디에 얼마나 들었을까?
제가 창업한 장소는 시골, 그것도 꽤 외진 곳에 위치한 공간이었어요. 도시보다 임대료는 저렴했지만, 인테리어와 설비, 초기 물품 구매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총 창업비용: 약 6,460만원
항목 세부 내용 비용(원)
| 보증금 | 월세 100만원, 보증금 2000만원 | 20,000,000 |
| 인테리어 | 내부 전체 리모델링 | 36,000,000 |
| 설비/가전(중고및 수리) | 냉장고, 제빙기, 에스프레소 머신 등 | 2,200,000 |
| 초도물품 | 컵, 접시, 포스기, 원두, 재료 등 | 2,000,000 |
| 간판/외부공사 | 로고 간판, 조명, 외벽 정비 | 2,900,000 |
| 기타예비비용 | 허가/신고, 예상 외 지출 등 | 1,500,000 |
🧾 초도물품 구매 리스트 공개
가게를 오픈할 때 준비했던 초도물품들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리스트는 제가 실제로 사용했던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운영 초반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요. 오픈하고 한 달 정도 운영해 보니 어떤 것은 부족했고, 어떤 것은 처음부터 너무 많이 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한 주, 한 달 단위로 필요한 물품 양이 감이 오지만, 처음 시작할 땐 그게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는 조금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품목 수량 비고
| 우유 스팀 피처 (20oz/33oz) | 3개 | 음료 스티밍용 |
| 토핑용 소스통 (12oz) | 2개 | 초코/카라멜 소스용 |
| 기라델리 초코소스 2.5kg | 1개 | |
| 기라델리 카라멜소스 2.5kg | 1개 | |
| 바닐라 시럽 1883 1000ml | 1개 | 펌프 포함 |
| 얼음 스쿠프 (24oz) | 1개 | |
| 토핑용 파우더 통 | 1개 | 시나몬 등 파우더류 보관용 |
| 바 스푼 | 2개 | 음료 믹싱용 |
| 린넨 | 2개 | 행주 대용 |
| 샷 글래스 | 4개 | 에스프레소 계량용 |
| 시나몬 파우더 180g | 1개 | |
| 자바라 스트로우 (8mm, 10,000개) | 1 box | |
| 투명컵 16oz (PET) | 1 box | |
| 아이스컵 뚜껑 (16oz용) | 1 box | 투명컵 전용 |
| 커피 스틱 (15cm, 10,000개) | 1 box | |
| 종이컵 13oz / 10oz | 1 box | 무지 |
| 종이컵용 뚜껑 | 1 box | 13oz용 |
| 미니바 스틱설탕 (3g, 3000개) | 1 box | |
| 요거트 파우더 1kg | 1개 | |
| 초콜릿 파우더 1kg | 1개 | |
| 녹차 파우더 500g | 1개 | |
| 흥국 자몽 농축액 | 1개 | |
| 아임요 레몬 농축액 | 1개 | |
| 컵 캐리어 (100개) | 1 box | 테이크아웃용 |
| 바 케디 | 1개 | 티백 및 설탕 보관 |
| 스퀴즈 레몬 짜개 | 1개 | |
| 티색 필터 | 1개 | 차 우림용 |
| 허브티 (히비스커스/ 케모마일/블랙티) | 각 1개 | |
| 생강청 | 1개 | |
| 흥국 고구마 | 1개 | |
| 로고 인쇄 컵 이중컵 (13oz/10oz) | 각 1 box | 브랜드 홍보용 |
🛠️ 비용을 줄인 꿀팁 & 시행착오
- 중고 활용: 중고를 잘 활용하면 초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존에 있던 카페를 인수한 케이스라, 남아 있던 장비 중 쓸 수 있는 건 고쳐서 다시 사용했습니다. 다행히 기계들 상태가 꽤 양호해서, 수리만으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중고라고 해서 다 괜찮은 건 아닙니다. 테이블형 냉장고는 냉동 기능이 자주 고장 나서 꽤나 고생했어요. 그래서 중고 제품을 구매하실 땐 꼭 작동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시고, 제조일자도 함께 체크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오래된 제품은 아무래도 수명이 짧고 고장이 잦을 수 있어요. 커피머신에 대해서는 수리 기사님께 들은 팁이 하나 있는데요, ‘씨메’ 시리즈는 추천하지 않으셨어요. 브랜드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고, 잔고장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겨울철에는 보일러 부분 고장이 자주 발생한다고 했고요. 무엇보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수리도 번거롭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다행히 '훼마92'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데, 큰 문제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커피머신 선택하실 분들은 이런 부분도 꼭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초기 과잉구매 주의: 컵이나 식기류는 너무 넉넉하게 사두면 오히려 공간만 차지하게 됩니다. 실제로 오픈 초기에 저희도 많은 수량을 미리 구비했지만, 정작 자주 쓰는 것만 손이 가고 일부는 장식처럼 놓여만 있었어요. 그래서 추천드리는 건, 일단 최소 수량만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수요를 파악해가며 점차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저희는 다음과 같은 좌석 구성 기준으로 컵과 식기류를 구매했습니다: 단체석 8인용 1개, 4인용 테이블 4개, 2인용 테이블 4개, 바 테이블 1개, 야외 테이블 5개. 이에 맞춰 아이스컵 24개, 에이드용 컵 18개, 스무디용 컵 12개, 빙수그릇 10개, 시그니처 컵 18개, 라떼용 컵 15개, 디저트 접시 15개, 서비스용 그릇 12개를 준비했습니다. 잔이 부족한 상황이 생기면,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테이크아웃 컵으로 대체해드리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진 않지만, 미리 대응 방법을 정해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참고로 컵이나 식기류는 ‘오픈주방’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는데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대량 구매 시 포장도 아주 꼼꼼하게 잘해주셔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온라인으로 준비하실 분들께 추천드릴 만한 쇼핑처예요.
주방용품의 모든것 오픈주방
[상품간략설명]
openjubang.com
🍀 마무리하며
카페 창업은 설렘과 현실이 공존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도 지금 막 시작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경험들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창업 비용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제대로 사용하면 분명히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아무리 꼼꼼히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오픈하고 나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더라고요. 그래도 내 손으로, 내 애정을 담아 만든 공간이니만큼 마음이 더 가고, 정성도 자연스럽게 더해졌습니다.
저처럼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투자할 땐 과감하게 하되, 아낄 수 있는 부분은 꼭 아껴가며 현명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예비 카페 사장님들께 현실적인 도움과 용기가 되길 바라며, 창업을 준비 중인 모든 분들—그리고 이미 운영 중인 사장님들께도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모두, 끝까지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