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나 뉴질랜드에 처음 갔을 때, 익숙한 아메리카노 메뉴가 없어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있어요. 알고 보니 그곳에서 우리가 아는 아메리카노는 ‘롱블랙’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과연 맛도 같을까? 왜 이름이 다른 걸까? 궁금증이 생겼고, 그 차이를 직접 알아보고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공유해볼게요.
When I first visited Australia and New Zealand, I was surprised to find no “Americano” on the menu. After some confusion, I realized what I was looking for was actually called a “Long Black.” They look similar, but are they really the same? I wanted to explore this question and share what I’ve learned about these two deceptively different coffees.
🌍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의 유래와 문화(Origins and Cultural Background)
☕ 아메리카노의 유래(The History of the Americano)
아메리카노(Americano)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주둔한 미국 군인들이 에스프레소가 너무 진하다며 뜨거운 물을 섞어 마시면서 시작된 커피입니다.
유럽의 진한 에스프레소 스타일이 낯설었던 미국인들은 자국에서 마시던 드립 커피처럼 연한 맛을 원했고,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이 붙었죠.
즉, 아메리카노는 유럽에서 미국식 커피 스타일을 구현하기 위한 “妥協(타협)”의 결과로 탄생한 커피입니다.
The Americano is said to have originated during World War II, when American soldiers stationed in Europe found espresso too strong. To recreate the lighter coffee they were used to back home, they began adding hot water to espresso—thus the Americano was born.
In short, the Americano is a European espresso adjusted to American tastes—an improvised bridge between two coffee cultures.
☕ 롱블랙의 유래(The History of the Long Black)
롱블랙(Long Black)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로 즐기는 방식으로, 본래 유럽식 에스프레소 문화가 현지에 자리 잡으면서 현지 입맛에 맞게 변화된 스타일입니다.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은 유지하면서도, 물을 먼저 붓고 샷을 나중에 올려 크레마를 보존하는 방식이죠.
롱블랙은 커피의 향미와 바디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으며, 바리스타 대회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추출 방식 중 하나입니다.
The Long Black, on the other hand, is widely enjoyed in Australia and New Zealand. It’s essentially espresso poured over hot water, preserving the crema on top. This style evolved locally from European espresso traditions but was adjusted to suit regional preferences.
Because the crema remains intact, Long Black is especially popular among coffee lovers who value aroma and body. It’s also a standard drink in many barista competitions.
☕ 아메리카노란?(What is an Americano?)
- 에스프레소 샷을 먼저 추출한 후, 뜨거운 물을 나중에 붓는 방식
-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대부분의 한국 카페에서 제공
- 물을 나중에 넣기 때문에 **크레마(거품층)**는 대부분 사라짐
맛 특징:
-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
-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묽은 농도
- Espresso is extracted first, then hot water is added afterward
- Common in Korean and American cafés
- Adding water after extraction means most of the crema disappears
Flavor profile:
- Clean, smooth, and light-bodied
☕ 롱블랙이란?(What is a Long Black?)
- 뜨거운 물을 먼저 컵에 붓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얹는 방식
-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많이 마시는 방식
- 물 위에 샷을 얹기 때문에 크레마가 유지됨
맛 특징:
- 크레마가 살아있어 향과 바디감이 더 뚜렷함
- 같은 양이라도 아메리카노보다 진하고 깊은 맛
- Hot water is added first, and espresso is extracted over the top
- Standard in cafés across Australia and New Zealand
- This method preserves the crema
Flavor profile:
- More aromatic and full-bodied
- Stronger and more concentrated than an Americano, even with the same amount of espresso and water
👀 둘의 차이, 한눈에 비교하기 (Side-by-Side Comparison)
항목 아메리카노 롱블랙
| 물과 샷 순서 | 샷 → 물 | 물 → 샷 |
| 크레마 | 없음 또는 매우 얇음 | 진하게 유지됨 |
| 맛 | 부드럽고 산뜻함 | 진하고 묵직한 바디감 |
| 추출 방식 |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 | 동일, 추출 순서만 다름 |
| 유래 | 미국 | 호주/뉴질랜드 |
FeatureAmericanoLong Black
| Order | Espresso → Water | Water → Espresso |
| Crema | Thin or mostly gone | Thick and preserved |
| Taste | Smooth and mild | Bold and rich |
| Method | Standard espresso shot | Same method, different order |
| Origin | United States | Australia/New Zealand |
✍️ 마무리하며
아메리카노와 롱블랙, 만드는 순서 하나 차이인데도 맛은 꽤 다릅니다.
같은 원두, 같은 양으로도 전혀 다른 커피가 될 수 있다는 게 커피의 매력이기도 하죠.
매장에서 아메리카노를 만들 때 두 가지 방식—아메리카노 스타일과 롱블랙 스타일—모두 시도해보고, 우리 카페에 더 잘 어울리는 맛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순서 하나 바꿨을 뿐인데 풍미와 여운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Though the ingredients are the same, Americano and Long Black are quite different in taste—all because of the order in which they’re prepared. That’s the beauty of coffee: a small detail can completely change the experience.
If you run a café, I recommend trying both methods and seeing which one suits your beans and customers best. And next time you order coffee, why not try a Long Black? It might surprise you.
